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와 관련 “국제 에너지 자원 가격의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 대지진 이후 단기적으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큰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 정부도 차분하게 사후 정책 관리에 대해 면밀히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그 동안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각돼온 원전 전략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일본 원전사고 이후 앞으로 20년간 또 한 차례 변환기를 맞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전략은 미래 전략의 근간”이라면서 “원전 건설에 따른 효율과 비용, 수급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정책 논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또 한 차례 빙하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확보 등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 “중동 지역 불안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위기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에 정책적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국·이진영 기자 in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