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1120원대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서방 열강들이 개입하며 국제전으로 확산한 리비아 사태는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하며 장기적으로는 환율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70원 하락한 1124.9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는 0.1원 내린 1126.5원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세라고 시중은행 딜러들은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2.29포인트 상승한 2003.42에 마감하며 2000대에 복귀했다. 코스닥도 11.74포인트 상승한 506.5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38억원을 순매수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일본 원전 사태가 한풀 진정된 것도 시장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지 않았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 초반에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영향 등으로 역외와 역내에서 달러 매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초반대까지 하락한 이후에는 달러 매도와 매수가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하락폭이 커질수록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리비아 내전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시장에 달러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리비아 사태의 추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는 등 시장의 불안한 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즈음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33엔 오른 80.92엔에 거래되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에도 일본 정부는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달러는 0.0021유로 하락한 1.4160유로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