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축소에 순익 급감...1위는 호주뉴질랜드 은행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순익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등 외환시장과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은행연합회에 실적을 공시한 대부분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실적이 급감한 은행은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6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무려 76.3% 급감했다.
뒤를 이어 캐나다계 노바스코샤 은행은 순익이 143억원으로 27.5% 줄었고 일본계 미즈로 은행이 727억원 순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6.3% 감소했다.
미국계 JP모건체이스 은행은 1565억원을 기록해 전년(2288억원) 대비 21.6% 줄었으며 일본계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감소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환율 등 외환시장과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평균 18.30원에서 2009년 14.60원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작년 9.50원을 기록하면서 10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은지점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 시장이 요동쳤지만, 외은지점 딜러들에게는 기회였다"며 "작년 시장이 안정되면서 외환, 채권,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매매를 통한 수익이 많이 줄었지만, 지점을 줄이거나 폐쇄하는 외은지점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