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조사단은 20일 `상하이스캔들'을 스파이 사건으로 결론 짓기는 성급하다고 밝혔다.
강갑진 합조단 단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특파원들과 인터뷰에서 상하이스캔들을 "(스파이사건으로)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덩씨가 포함되지 않아 스파이여부는 조사 범위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스파이사건 여부와 관련해 "사건의 실체가 뭔지,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과 중국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스캔들이 치정사건으로 마무리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강문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으며 예정된 내용을 충분히 파악했다"면서 "덩씨는 현지 조율이 필요해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파이사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정기 전 총영사와 덩씨의 호텔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유출자료를 확인했고 경위도 알아봤으며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 조사했다"면서 "현장 확인과 당시 일정 등을 조사했다"고 강 단장은 밝혔다.
검찰 수사 의뢰 여부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견해로 볼 때 서울과 현지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하다면 절차를 밟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종합적인 판단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강 단장은 합조단이 덩씨와 다른 영사들의 연관성과 비자업무 관련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언급된 사람들 이외에도 영사관의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했으며 덩씨와 다른 영사들의 관련성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종합발표에서 (영사들 문제점을)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결과에 대한 발표 일정에 대해 "전반적인 절차를 볼 때 수요일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수사가 아니어서 못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제기된 의혹들을 다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