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적 지위 ‘흔들’

입력 2011-03-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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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원전폭발에 대한 미숙한 정부 대응 비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휘청거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도미노 폭발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일본의 ‘안전 제일’ 신화마저 무너질 상황이다.

원전폭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공공기관의 부적절한 대응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공익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쳤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방사성 물질이 도쿄 등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바다 쪽으로 움직이도록 바람이 도와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원자력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일본 원전 위기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원전 관련 정보는 신뢰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전문가들은 폐연료봉이 이미 공기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세슘처럼 반감기가 매우 길어 위험도가 큰 방사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공기 중에 뿜어져 나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는 국가들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6일 “일본 원전의 방사선 대량 유출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입식품 검역 당국이 식품류의 안전성 검사를 꼼꼼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7개 회원국에 “일본산 식료품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존 달리 EU 보건 · 소비자담당 집행위원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식료품과 동물사료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식품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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