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리비아 어디로

안보리 사실상 군사개입...카다피, 벵가지 진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리비아 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공세로 시민혁명군이 좌초위기에 처했지만 안보리 결의안은 카다피 정권의 제공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것이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결의안은 서방국이 카다피 친위군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전황은 로켓 전투기 등 압도적으로 우세한 화력을 동원한 카다피 친위군의 공격으로 궤멸위기에 몰린 반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에 따라 프랑스는 수시간내 군사개입을 단행할 것임을 밝혀 리비아 카다피 군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내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안보리 표결 전 카다피는 이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반군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최후통첩했다.

카다피는 “벵가지와 동부의 나머지 반군 장악지역을 탈환할 것”이라면서 “투항하고 무기를 버리는 사람은 목숨을 구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밤 벵가지를 공격해 반역자들을 몰아낼 것”이라면서 “결정이 내려졌으니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친위군이 대공세를 펼치며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던 도시 대부분을 탈환한 데 이어 반군 최후의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카다피군은 이날 벵가지를 향해 진격하면서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반군은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주변과 벵가지와 연결된 간선 도로에서 카다피 부대와 전투를 치르면서 이들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카다피 부대가 벵가지 외곽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반군 측은 “카다피 부대가 도시를 공습하려고 시도했으나 우리의 대공방어부대가 2대의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반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정부군은 오는 20일부터 반군에 항복 기회를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군은 “20일 자정부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무기를 내려놓고 사면을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리비아 관영 뉴스 통신 자나(JANA)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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