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열대적응 온대벼, 필리핀서 돌풍

입력 2011-03-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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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같은 밥맛을 가진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가 개발돼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6일, 지난 2008년 개발된 열대적응 온대벼 ‘MS11’이 필리핀 등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지역에서 주로 먹는 차지고 둥근 모양의 쌀알을 지닌 온대벼 ‘자포니카’ 품종은 고온인 열대 지방에서는 이삭이 지나치게 빨리 패고 키와 줄기수가 적어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농진청과 국제미작연구소는 1992년부터 ‘벼 유전자원 부가가치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자포니카 벼 100여 개 품종을 필리핀에서 현지 재배, 지역 적응성을 검정한 후 국산 ‘진미벼’와 ‘철원46호’를 교배해 조생종 MS11을 탄생시켰다.

MS11은 키가 작아 태풍에 강하고 병충해 저항성도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1㏊당 최고 5t까지 가능해 경제성과 생산성을 두루 갖춰 2008년에 필리핀 국가품종으로 등록됐다.

농진청은 2008년부터 필리핀 지역에 MS11을 보급, 최근 재배 면적이 300㏊에 달하며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우간다 등 다른 열대지역에서도 MS11을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 답작과 강경호 연구관은 “열대지방에서는 주로 쌀알이 긴 인디카 품종의 벼를 재배하는데 이 지역에서도 자포니카 품종은 고급쌀로 인식되고 있다”며 “MS11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경제성이 뛰어난 열대지방 재배 가능한 자포니카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자포니카 쌀의 세계 교역은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일본 등 소수 몇 나라에 집중된 불안한 수급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MS11 개발은 만약의 사태 때 열대 지역을 우리의 식량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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