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빅3’ 생명보험사 중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한 대한생명이 오는 17일 상장 1주년을 맞이한다.
대한생명은 그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1년간 경영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생명의 주가는 15일 종가기준 7050원으로 공모가인 8200원을 밑돌고 있다.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평소보다 더욱 하락한 모습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4월 22일 종가 기준 최고가인 9550원을 기록한 이후 한번도 9000원대를 진입하지 못했다. 주가가 이렇다보니 자사주를 매입했던 임직원들도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대한생명 직원들은 상장 당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 주식을 샀다.
특히 보호예수 기간인 지나게 돼 주식을 자유롭게 팔 수 있게 됐지만 수익보단 그동안 이자로 나간 손해가 크다. 그동안 대한생명 직원들은 대출금리 5% 수준에 해당하는 수백만원대의 이자를 내 왔다.
다행히 대한생명의 경영실적과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되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4월~12월)까지 당기순익은 35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8조3089억원으로 지난해 7조9662억원보다 4.3% 늘어났다. 총자산은 62조7990억원,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295%를 기록했다.
또한 이 기간동안 13회차 유지율은 82.3%, 13회차 정착률은 46.9%를 나타내면서 대형 생명보험사 중 가장 우수한 영업 효율 지표를 기록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적립금 부담금리는 2009년 3분기 6.40%에서 6.29%로 떨어졌으며 적립금 중 고정금리 비중은 72.1%에서 69.8%로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을 얻었다. 특히 베트탐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에 상장 효과까지 더해서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기업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나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를 받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보험 애널리스트들은 생보주가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생명 영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종합금융 김지영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은 금리상승수혜와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있다”면서 “보험영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고 향후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