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방사능 공포에 정부 불신 확산

세슘 등 방사성 물질 바람 타고 도쿄行

규모 9.0 강진에도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던 일본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의 도미노 폭발로 동요하기 시작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까지 이동하면서 방사성 공포에 일본 열도가 전율하고 있다.

원전 폭발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치기(茨城)현에서는 통상의 100배 정도인 매시 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성 물질이 관측됐으며, 가나가와(神奈)현에서는 통상의 10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도쿄도 내에서도 대기 중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도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

일본 정부가 미흡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일본 국민 사이에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당수 일본 국민은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을 관할하는 도쿄전력으로부터 사고 발생 후 1시간이나 늦게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등의 보도를 접하면서 과연 정부의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원전 사고 발생 초기 현지 주민들에게 원전 반경 20㎞ 밖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가 이를 30㎞로 넓혔다.

하지만 반경 50~60㎞ 밖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사성 물질이 도쿄까지 번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일본 전역에서 '대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선이 취항하는 하네다 공항과 신칸센 탑승장이 있는 시나가와 역 등지에는 도쿄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본인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며 불안에 떨고 있다.

절대적으로 안전을 자신하던 원전에서 지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사고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어나자 일본 국민은 '안전신화가 무너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1시간에 평소보다 400배 이상의 방사선이 노출됐다. 이는 일반인이 1년동안 노출되는 방사선 양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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