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복구·생존자 구조 보다 시신 발굴 초점
설상가상이다. 일본 열도 복구 작업에 여진, 방사능 공포, 혹한 등 삼중고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복구 작업은 건물과 도로 등 시설 복구가 아닌 시신 발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가 컸던 도호쿠 지역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현 등에선 생존자 수색과 현장 수습 작업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3월로 끝나는 2010년 예산에서 남아 있는 2038억엔(약 2조8000억원)의 예비비를 복구작업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생존자 구조보다는 시신 발굴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14일부터 시작된 미야기현 사이토마을 수습 작업에서 소방대원들이 생존자 발견은 포기한 채 시신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진과 쓰나미가 한순간에 아름다운 해변마을을 휩쓸고 갔다”며 “보호장구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지구가 아니라 외계행성의 폐허 속을 돌아다니는 우주인 같은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망 및 실종자는 1만931명, 피난민은 43만9000명에 달한다.
지역별 사망자는 미야기현이 1619명, 이와테현이 1193명, 후쿠시마현이 506명 등 12개 도도현에서 337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실종자는 이와테현에서 3318명, 후쿠시마현에서 2220명, 미야기현에서 2011명 등으로, 6개현에서 7558명의 행방이 사라졌다.
물 식량 연료 같은 생필품도 여전히 태부족이다.
도호쿠 인근 6개현 2600개 대피소에는 55만명의 이재민이 분산 수용돼 있다.
하지만 생필품이 부족한데다 수용 인원을 넘어선 곳도 있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혹한까지 겹쳐 일본은 최악의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재해지의 기온이 오는 18일까지 한겨울같은 혹한이 계속될 것이라며 되도록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촉구했다.
특히 낮에도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 수준의 한겨울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1원전의 4호기에 16일 새벽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방사능 공포도 복구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