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자사주 평가차익 1억781만원 '최고'
증권업계에서 증권사 최고 경영자들의 자사주 매입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 예측을 ‘업’으로 하는 증권사를 이끄는 수장 중 가장 투자 성적이 좋은 CEO가 누구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NH투자증권의 정회동 사장이 오너를 제외한 증권사 CEO들 가운데 자사주 투자의 귀재로 꼽혔다. 15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정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4만2000주. 지난 2008년 취임한 정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평균 취득가격 6533원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NH투자증권의 현재 주식은 9100원으로 1억781만원의 평가 차익을 올렸다.
HMC투자증권의 제갈걸 사장은 지난 2009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1만8900원에 자사주 4만6416주를 사들였다. 현재 HMC투자증권의 주가는 1만9600원이다. 3249만1200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대우증권의 임기영 사장도 지난해 평균 2만155원에 자사주를 1만주 매입했다. 대우증권의 14일 종가는 2만1600원으로 1445만원의 평가 차익을 냈다.
KTB증권의 주원 사장은 상대적으로 자사주 매입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사장은 지난 2009년 장내 매수를 통해 평균 3921원에 4만주를 취득했다. 14일 KTB투자증권의 종가는 4050원으로 516만원의 차익을 냈다.
현대증권의 최경수 사장도 평균 1만2253원에 92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현대증권 주가는 14일 기준 1만2650원으로 365만2400원의 평가 차익을 기록했다.
한편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 CEO로 꼽혔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 증권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CEO 톱 5는 권 사장을 비롯해 미래에셋 최현만 부회장, HMC투자증권 제갈걸 사장, NH투자증권 정회동 사장, KTB투자증권 주원 사장 순이었다.
이중 권 사장은 지난 2009년 스톡옵션을 통해 배정받은 15만주 등 15만8944주를 보유해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했다. 권 사장은 지난 2010년에도 금융지주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거나 최대주주와 CEO가 동일한 오너형 증권사를 제외한 주요 증권사들을 가운데서 자사주 보유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 최 부회장이 지난 2002년 스톱옵션을 포함 12만7275주를 보유해 2위에 올랐으며 HMC투자증권 제갈걸 사장이 지난 2009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4만6416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 정 사장과 KTB투자증권 주 사장은 지난 2009년 장내 매수를 통해 각각 4만2000주, 4만주를 취득해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 사장은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면서 평가 규모에서도 1위에 올랐다. 권 사장의 자사주 평가규모는 총 82억151만4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