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라이프] 발코니도 미니정원, 파릇파릇 '봄'을 심자

입력 2011-03-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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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가드닝 人테리어’ 인기

목동에 사는 주부A(34세)씨는 지난 주말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 미니정원을 꾸몄다. 작은 공간이지만 와인 상자 세 개를 연결해 허브와 바이올렛을 심었다.

A씨는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워 봄이 기다려졌는데 집안에 미니정원을 꾸미니 아이들이 직접 식물에 물을 주는 등 교육적 효과도 높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봄을 맞이해 실내에 미니정원을 꾸미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실내에서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고 알레르기나 아토피, 천식 등의 주범인 황사먼지 유입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디자이너 교육기관 까사스쿨은 보기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가드닝 인테리어를 추천한다.

◇직접 꾸민 미니정원으로 공기정화, 인테리어 효과 동시= 녹색 식물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은 물론 봄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습도조절, 공기정화 기능도 가능해 봄철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미니정원을 설치하기 위해 베란다 한 켠에 공간을 마련하자. 베란다가 좁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무 소재 와인 박스나 사과상자 크기면 충분하다. 대부분 아파트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용이해 식물을 키우기 적당하다. 준비한 상자 안에 배합토를 채워 여러 가지 식물을 모아 심으면 완성이다. 상자 안쪽에 배수판⇒부직포⇒작은 자갈⇒흙 순서대로 채우면 된다.

식물을 심을 때엔 물주는 시기와 일조량이 비슷한 품종끼리 심어야 한다. 상추나 허브와 같이 재배 후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 구성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돋구어 편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허브는 거친 야생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통풍에 주의해야 한다. 막힌 실내보다는 베란다가 적합하다.

홈가드닝이 인기를 끌면서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욕실에도 얼마든지 멋진 미니정원을 꾸밀 수 있다. 빛이 없고 습기와 온도가 높은 공간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흙 대신 물에 뿌리를 넣어 재배하는 수경식물을 이용하면 식물이 자라는 데도 욕실에 습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무스카리, 크로커스와 같은 구근식물이나 개구리밥, 물 옥잠과 같은 침수 식물 등이 적당하다. 물을 보충해줄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팀 과장은 “최근에는 숲 속이나 정원, 텃밭 등 자연의 일부분을 그대로 담은 듯한 내추럴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인기”라며 “눈이 즐거운 종류의 식물들이 주를 이루던 정원 구성도 상추, 허브 등 실용적인 푸른 잎 채소가 자주 쓰이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공간별 식물 배치만 잘해도 성공= 따로 정원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집안 곳곳에 작은 화분을 배치해 보자. 공간별로 유해물질 제거 기능이 있는 식물을 배치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외출 시 함께 들어오는 먼지가 많은 현관에는 벤자민 고무나무를 놓자. 잎이 넓어 외관상 보기에도 좋으며 아황산, 벤젠, 질소화합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거실에는 빛이 적어도 잘 자라면서 휘발성 유해물질(VOC)제거 능력이 좋은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보스턴 고사리 등이 적당하다.

주방에는 요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 음식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스킨답서스, 산호수, 스파티필름이 적당하다. 화장실에는 관음죽, 안스리움을 놓자. 암모니아 제거 기능이 탁월하고 어둡고 습한 공간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가드닝은 식물이라는 생명체를 기르고 돌보는 것이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조경적으로 디자인하는 등 큰 덩어리로 생각하면 어려지만 최근 많이 개설되고 있는 가드닝 강좌에서 기본기를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까사스쿨에서 진행하는 가드닝 취미 과정의 경우 다육식물과 수경식물, 허브 등 다양한 식물에 대한 기초상식부터 세련된 서양난 연출법 등 꽃과 식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가드닝 전반에 대한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다.

◇ “저온성 식물이 기르기 좋아요”

실내 장식은 그늘에도 잘자라는 저온성 식물로 하는 것이 간편하고 쉽다. 시클라멘을 비롯해 아프리칸 바이올렛, 아이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클라멘은 저온성 식물로 겨울철에도 실내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서늘한 곳을 좋아하며 8도까지는 견딜 수 있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자주색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잎이나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흙이 마르는 듯 싶으면, 화분을 물속에 담가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무스카리는 다년생 구근식물로 햇빛을 좋아하지만 개화한 후에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비교적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토양이 습한 곳이나 고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프리칸 바이올렛도 실내 장식에 좋은 식물이다. 간접광이나 반 음지에서 잘 자란다. 직사광선에서는 잎이 노랗게 변하며, 따뜻한 곳을 좋아하며 10도 이상 유지해주어야 한다. 잎이 촘촘하기 때문에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물을 줘야 한다. 화분을 물 속에 담그거나, 위에서 물을 줄 때는 잎을 들춘 뒤, 흙에 바로 주는 것이 좋다.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비는 덩국식물이여서 틀이나 걸이용 화분에 심어 늘어뜨리면 인테리어에 멋을 더할 수 있다. 간접광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므로 매우 쉽게 기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초록빛을 볼 수 있어 사무실 책상 위나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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