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재보험업계 타격 우려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바클레이즈는 180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GDP의 2%, 1150억~1180억 달러의 복구비용이 투입됐었다.
미쓰비시UFJ증권과 사라신은행은 피해복구 비용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추산된 비용에는 피해지역 복구뿐 아니라 정부 세입손실과 보조금 등 광범위한 경제적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당장 원자로 교체에만 5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대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폭발 위기에 처하자 일본 정부는 바닷물을 투입해 원자로 내 온도를 낮추고 있다. 바닷물을 넣으면 원자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
지진으로 인한 보험업계 손실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14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의 보험과 재보험 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두 분야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초기 보험비용을 100억~5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14일 뉴욕증시에서 대형 보험주들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의 주거시설 피해는 국가가 보상하는 점 등을 들어 지진에 따른 보험손실은 2005년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미국 동남부 지역이 큰 피해를 봤을 당시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보험손실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보이지만, 지급상환능력 문제나 과도한 재정부담 없이 보험이나 재보험을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채텀 하우스(Chatam House)는 지진으로 인해 일본 주가 총액의 약 10%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본 GDP의 20%인 1조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