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중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300억원↑

입력 2011-03-14 12:00

최재혁 기자

주택담보대출 감소, 기업 연초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영향

예금취급기관의 지난 1월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둔화했다. 하지만 1월에 가계대출이 이 같이 줄어드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영향이 커 전체 가계 대출이 감소 추세로 해석하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4일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지난 1월 3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5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가계 대출이 줄어든 데는 주택담보대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1조5000억원으로 전달(2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폭도 축소(1조2000억원→5000억원)했다.

이재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통상적으로 1월에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주택담보대출 감소 등 계절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기업의 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기타대출도 크게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은 전달 2조4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이 과장은 “상여금 지급으로 개인들의 마이너스 통장 등의 대출 잔액이 줄어들면서 기타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월 595조9175억원으로 매년 1월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59조5000억원, 기타대출은 231조5000억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