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일본發 원폭재앙 공포 확산

입력 2011-03-14 10:45수정 2011-03-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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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원자력 1호기 폭발에 이어 3호기 수소폭발...핵재앙 악몽 가시화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9.0 강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일본인들이 ‘핵 재앙’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후쿠시마현 원자력 발전소의 1호기 원전이 지난 12일 폭발한 데 이어 3호기까지 폭발했다.

14일 로이터는 현지언론을 인용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3호기 부근에서 수소폭발로 인한 흰 연기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일본 안전청도 수소폭발을 확인했다.

원전 운영요원들은 이에 앞서 3호기 내 방사능 수치와 압력 상승으로 인해 냉각용 해수 주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원자로 격납용기로부터 누출된 수소량 증가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의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누출된 방사능이 120km 떨어진 곳에서도 검출됐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온나카와원자력발전소는 11일 대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가동이 자동 중단돼 연료의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기온도 낮아 안전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남풍을 타고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 지역언론에 따르면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피폭자가 이미 190명을 넘었다.

3호기 폭발가능성도 핵재앙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3호기의 폭발 방지를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지만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피해를 줄이는 요오드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일본정부는 강진에 따른 원전 폭발과 방사성 물질 유출 공포가 현실화하자 원전 인근 주민 21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의료진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단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량이 아직까지는 심각한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대형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전 위원장 피터 브래드포트는 “원자로 냉각에 실패한다면 체르노빌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방사능 물질이 주변국으로 퍼질 우려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바람의 방향이 태평양 쪽으로 불고 있어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들은 다소 안심하면서도 자국의 방사능 수준을 관측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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