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기업의 5~10배…“초호화판? 부동산 투자?” 의문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이 직원 교육이나 휴양소로 사용하고 있는 연수원의 5~10배에 달해 단순히 직원 교육만을 위한 규모로는 지나치게 부지가 넓기 때문이다.
업계나 지역 부동산 등에서는 벌써부터 한국인삼공사가 초호화판 연수원을 짓거나 부동산 투자 용도로 부지를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10만평은 여의도 면적의 1/8 정도에 해당되며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는 넓은 규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8일 연수원 부지 10만3483평(34만2092㎡)과 연면적 942평(3114㎡)짜리 건물 등을 138억원을 주고 직접 취득했다.
본지 취재 결과 한국인삼공사가 매입한 부지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내강리 일대에 위치한 연수원 부지이며 취득 예정일은 3월 31일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삼공사는 이번 부동산 취득을 전문교육을 위한 전용시설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공시했다.
안성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안성에서 10만평 정도 연수원 부지로 나온 곳은 내강리 일대 밖에 없다”며 “이 부지가 최근 한 기업에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매출 9000억원 규모의 인삼공사가 10만평 짜리 대규모 연수원을 짓겠다는 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3만평 규모의 연수원을 개발하는 데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야 하기 때문이다.
연매출 2조원이 넘는 CJ제일제당이나 농심은 연수원을 시내에 마련해 놓을 정도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연매출 10조원)가 오는 7월 인천 무의도에 개원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 ‘테스코’ 직원 및 협력업체 임직원 대상 연수원 ‘홈플러스 아카데미’도 2만4000평에 불과하다.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인삼공사가 매입한 안성 지역에만도 연수원이 들어설만한 부지 매물이 여러 곳이 있고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더 많은 매물이 나와 있어 굳이 10만평까지 필요했느냐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안성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안성 주변에만도 3~4만평 짜리 부지가 꽤 많다”며 “연수원 부지만으로 그 땅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삼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부지에 건물만 짓고 직원교육을 하는 곳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관장 가맹 판매점 점주들을 한꺼번에 모아 교육시킬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곳에 1년부터 6년근 인삼밭을 고루 갖출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10만평 규모는 너무 크지 않는냐는 질문에는 “교육 인원 대비 적정한 (부지)크기를 이사회서 판단한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이번 연수원 부지매입은 지난 2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