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저소득층 우대 상품 출시로 봄을 맞이할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가 기초생활수급자의 보장성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을 개발한 데 이어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를 낮추는 상품을 속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의 자발적인 개발인 아닌 정부의 친서민 정책으로 개발한 측면이 큰 만큼 이를 시행하는 보험사들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다음달부터 ‘저소득층 우대특약’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어린이, 건강, 상해보험 등에 신규 가입하는 저소득층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료의 5%를 할인해준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이달 23일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깎아주는 ‘나눔특별약관’을 판매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만 35세 이상 1600cc 이하 승용차 또는 1톤 이하 화물차 1대를 소유한 사람으로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 20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으면 총 보험료의 8%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나눔특별약관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공정사회를 향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에 포함된 내용으로 서민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됐다”면서 “전국 추산 약 100만대의 차량이 가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한 특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선보일 예정이다.
친서민 우대 상품은 보험사의 공익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정작 보험사들 속은 편하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금융당국이 먼저 상품 판매를 예고한 만큼 따르긴 하지만 판매 시기와 할인폭을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저소득층 보험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 저소득층 우대 특약을 올해 1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밝힌 것은 금융감독원이 먼저였고 상품을 준비한 신한생명은 준비 기간 등을 거쳐 3개월이 지난 4월부터 본격 출시한다.
손보사 역시 최근 고공행진을 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100만명 가량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것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화재의 나눔특별약관 역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방안에 포함돼 2월부터 출시가 예정돼 있었고 지난달 24일 상품신고 수리를 받아 이달부터 판매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익성이 강화되고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하는 만큼 환영하면서도 경영에 부담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