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값 상승하고 운임은 하락 지난해 최대실적 거뒀지만
국내 컨테이너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올 1분기에 적자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프랑스 해운컨설턴트 업체 알파라이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선박용 연료유 가격이 급등하며, 올 들어 상승폭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만에 최고수치로 컨테이너선사의 수익성에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전체 운항 비용에서 연료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에 달하는 만큼,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여기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에 해당하고 올 1분기는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춘절효과도 평년에 비해 적었다. 이에 화주들에게 유가인상분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1분기 적자 전환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주요 원양항로의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선사들의 1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유럽노선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114달러로 연초 1400달러 선 대비 250달러가량 하락했다.
북미노선의 운임도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서안 1737달러, 동안 2956달러로, 연초대비 약 280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 1분기 타이트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유가가 저렴한 네덜란드나 싱가포르에서 집중적으로 급유하고 슬로우 스티밍(감속 운항)을 설정해 연비를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