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내주 북아프리카 방문..."리비아 반군 지도자 만날 것"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관계를 중단했다"면서 "다음주 북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리비아의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15~17일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현재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을 위한 저항운동을 조직하고 있는 리비아의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내 거주하는 리비아 재야인사들과도 대화할 것"이라면서 "현재 국무부가 리비아 국내 및 국외의 재야인사들과 접촉을 진행 중"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의 관계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 리비아 측이 미국 주재 대사관으로서의 업무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대응 문제 관련, 그는 "국제사회의 공조나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해 현지의 과도정부 지도자들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가 북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민주화 시위로 독재체제가 와해된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료급 인사로는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이집트와 튀니지가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하는 데 있어 미 정부와 미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