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정은 회장, '멋쩍은' 악수

입력 2011-03-10 17:50수정 2011-03-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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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관람 후 처음으로 대면... 화해 가속화 되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고 정주영 추모 사진전’서 첫 대면,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서 첫 대면, 악수까지 나누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검정색 치마와 회색 상의를 입고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추모 사진전에 참석,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부인인 우경숙씨와 함께 자리했다.

처음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서로 거리를 두고 사진전을 둘러보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사진전을 다 돌아본 후 손님들을 배웅, 일행 중 한 사람인 현 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 회장 역시 악수에 응하며 사실상 이날 처음 두 사람이 대면하는 그림을 연출하게 됐다.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두 사람의 대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현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은 재계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이 '고 정주영 추모 사진전'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고 악수까지 나누면서 향후 두 그룹간의 화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진전에 참석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현대그룹과의 화해가 다 이뤄진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해는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추모 사진전 개막식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의 일원들을 비롯해 이홍구 전 추모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인사 및 지인들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선친의 열정과 인간적인 모습 회상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창조적 예지와 도전정신으로 이룩한 필생의 사업을 되돌아보니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추모 사진전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장관은 사진전을 둘러보면 정 회장에게 "이 같이 방대한 자료로 역사박물관을 만들어도 좋겠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요즘 젊은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확산시키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며 3월 말까지 범현대가 주요 사업장에서도 진행된다.

추모 사진전에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출생에서부터 세계적 기업 '현대'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130여점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추모 행사 중 하나인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음악회’는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을 추모하고 기리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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