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價 인상…“당분간 강세 지속될 것”
정유주의 신바람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Oil, SK이노베이션, 금호석유화학, 호남석유 등 정유 관련 종목은 최근 고유가를 등에 업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S-Oil과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일부터 4일 연속 상승, SK이노베이션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지난 3일부터 3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9일 오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개월 기준으로 봐도 정유주의 상승세는 무섭다. S-Oil 주가는 지난해 9월 6만5700원에서 지난 8일 11만8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호남석유 역시 지난 9월 18만1000원에서 지난 8일 34만9500원으로 93%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석유도 지난해 9월 6만46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113.6%나 치솟았으며 가장 상승폭이 작았던 SK이노베이션 주가 역시 13만2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43.1%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국내 정유 4사가 국내 주유소 공급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정유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정유업계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린 것은 정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위원은 “국내 정유업계의 내수 공급 가격 인상은 유가급등 에 따른 국제 석유류제품의 가격상승이라는 점에서 정유업계의 불가피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하고 “지난 2월 넷째 주 휘발유 및 경유 내수가격을 인상에 이어 3월 첫째 주 추가인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내수 판매비중이 48%로 타사에 비해 높아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정유주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유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정유 종목의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정유주 관련 종목들은 휘발유와 일부 난방용 등유를 제외하고는 기업간 거래가 많아 원유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이가 쉽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정유주는 유가 상승 국면에서 이익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주가 상승폭이 큰데도 조정 받기 쉽지 않은 것은 다른 종목은 유가 부담이 있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정유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