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마저...천정뚫린 유가, 11일 분수령

입력 2011-03-07 09:59수정 2011-03-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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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4달러 돌파...사우디 11·20일 ‘분노의 날’시위 비상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재스민혁명’물결이 확산되면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에서 대규모 소요사태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제3차 오일쇼크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동사태의 분수령은 11일(현지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지난달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사우디 인터넷상에서 11일과 20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시위에 나서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PFG베스트의 필 플린 부사장은 “상품시장이 중동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분노의 날’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BBC 아랍어방송에 따르면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자는 지난달 17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개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리비아 내전 격화로 국제유가는 이미 29개월래 최고로 치솟은 상황.

▲WTI 가격 추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4일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51달러(2.5%) 상승한 배럴당 10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중동 정정 불안으로 WTI는 지난 한 주 6.7%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대비 1.18달러(1%) 오른 배럴당 115.9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런던캐피탈그룹홀딩의 글렌 워드 소매파생상품부문 대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에디슨 암스트롱 마켓리서치부문 책임자는 “리비아 불안에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언제 대규모 공급 차질이 초래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도 매도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석유기구(IEA)는 리비아 내전으로 북아프리카의 원유 생산이 하루 100만배럴 줄었다고 추정했다.

리비아의 지난 1월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59만배럴 정도.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국기를 흔들며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삼색 바탕에 초승달과 별이 새겨진 이 국기는 1951년 이탈리아에서 독립됐을 당시 사용한 것으로 카다피 정권 반대를 상징한다. (벵가지/로이터연합)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의 역공이 강화되면서 내전이 악화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 중심가인 녹색광장에서는 6일 카다피 지지자 수백명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제3의 도시 미스라타 등 동부 도시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 탱크부대를 투입,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도시를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나섰다.

반군 측은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군간 교전으로 적어도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 관계자는 독일 dpa통신에 미스라타에서 이날 카다피 측과 반군 간 교전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정부군 병력과 탱크들이 미스라타 진입을 시도하면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국영TV는 카다피 친위부대가 트리폴리 서쪽 위성도시로 주요 정유시설들이 밀집한 지역인 자위야의 지배권을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탈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반군은 미스라타와 자위야를 공격한 카다피 친위부대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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