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 5일 귀국하면서 4.27재보선 선거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 전 지사는 귀국하자마자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 “출마 여부는 김해시민들을 직접 만나 보고 결정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김해을 보선에서의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박연차 게이트’ 문제 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도 거부감이 나타난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김해을 보궐선거는 ‘박연차 보선’인데. 김 전 지사도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것 아니냐”며 “이를 정치 도리상 맞지 않다”고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지사의 자숙기간이 짧은 데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인한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보선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김 전 지사의 입국과 동시에 출마여부가 관심살호 떠오르자, 야권에서는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야권연대를 통해서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이후에도 민주당 경남도당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김해을이 ‘친노(親盧의) 성지’인 만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