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리비아에 진출한 건설업체의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들이 리비아 진출 건설업체에 발급해줬던 공사이행보증 연장을 거부해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철수하는 등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아울러 리비아 진출 건설사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감소하자 금융기관들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대출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등 신용경색이 염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현지에서 주택사업을 하는 중소 건설업체의 단기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내용의 협조 공문을 금융기관에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공문에는 현지 중소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금 회수를 중단하고 공사 이행보증을 연장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현재 리비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외에 중소 건설사인 신한건설, 한일건설, 이수건설 등 총 21개 건설사가 진출해있다.
국토부와 해건협은 또 리비아 진출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공사 지연, 장비 분실, 현장 파손 등 금전적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보상 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발전소 등 기반시설 현장은 대부분 외곽에 위치하고 경비도 양호해 현장이 보전돼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주택건설 현장은 주민 난입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안정되는대로 리비아 정부에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법적 수단 강구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