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등 리비아 대탈출 시작..필수인력 철수도 검토

대우건설 등 리비아에 남아있던 대형 건설사 소속 근로자들의 대탈출이 시작됐다. 이들은 배를 타고 리비아를 속속 빠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아직 남아있는 필수인력도 추가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대형 건설사들이 검토하고 있다.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대우건설은 그리스 국적 선박이 2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리비아 미수라타항과 3일 오전 시르테항에서 모두 844명의 회사 근로자(한국인 70명)를 태워 그리스 하니아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대우로지스틱스 선박 2척을 추가로 리비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보내 각각 1310명(한국인 53명), 618명(한국인 41명)을 출국시킬 계획이다.

그리스에 도착하면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등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를 자국으로 돌려보내고 우리 근로자도 속속 비행기편으로 귀국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항공이나 육로는 이미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라 선박을 임대해 철수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인과 제3국인이 동등하게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이들 외국인 근로자를 재고용해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인 49명과 제3국 출신 278명의 직원이 리비아에 남아 공사현장 관리를 맡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이들까지 전원 철수시키기로 하고 출국 작업을 도울 전담팀을 파견했다고 대우건설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건설은 따로 선박 2척을 빌려 우리 근로자 94명을 포함해 모두 728명을 몰타로 내보낸다.

이 중 1척은 이날 오전 리비아 시르테항에서 모두 599명을 싣고 출발했으며 나머지 1척은 이날 저녁 시르테항에 들어가 남은 인원을 태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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