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2일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의 도시 2곳을 공격하고 수도권 도시를 잇따라 탈환하는 등 시위대에 대한 반격에 나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알-자지라 방송과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 세력은 이날 시위대가 차지한 동부 도시 브레가에 진입,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기관총이 탑재된 차량 50여 대에 나눠 탄 카다피 세력은 이날 오전 수도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브레가를 기습 공격해 이곳의 항구와 활주로, 석유 시설을 빼앗았으며, 카다피의 공군기 2대는 인근의 아즈다비야 외곽 지역을 폭격했다.
하지만, 자동화기로 무장한 반정부 시위대는 트럭 등을 타고 브레가로 몰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카다피 친위부대로부터 이들 시설을 되찾는 데 성공했으나 양측 간의 전투는 장소를 바꿔가며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브레가 석유시설 단지 근처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잠복 중이던 카다피 부대원들을 발견해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AP 통신에 전했다.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습을 받은 브레가 인근의 아즈다비야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카다피 세력의 반격에 대비해 대공화기와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채 방어 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