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하락 반전, 1128.2원

입력 2011-03-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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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음주 한국은행의 금리 상승 전망 등으로 인해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만에 하락 반전, 0.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뚜렷한 달러 매수 주체가 없어 원달러 환율은 큰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2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인 99.63달러에 마감한 영향으로 장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개장가는 0.5원 오른 1128.2원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기둔화를 우려해 달러를 사려는 매수 주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역외 세력과 역내(국내 은행권) 세력 모두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오는 10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환율 상승을 막았다. 또 환율이 조금 오르면 시장에 나오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상승을 제한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장중 서너번 달러 매수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을 시도했지만 그 때 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네고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1130원대 이상의 상승을 막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설도 상승 심리를 제한했다. 또 리비아 내전 사태가 길어지면서 시장이 이에 적응한 것도 환율 불안 심리를 진정시켰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3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포르트갈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구제금융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시장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분간 1130원대 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겠지만 중동 사태가 격화되거나 포르투갈 등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재발한다면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장 마감 즈음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5엔 내린 81.91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0.0084유로 내린 1.3755유로를 기록하고 있는 등 달러가 대부분의 통화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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