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중동 불안 재고조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40포인트(1.38%) 떨어진 1만2058.0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4.86포인트(1.61%) 떨어진 2737.4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0.89포인트(1.57%) 하락한 1306.33에 거래를 마쳤다.

알코아와 티타늄메탈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불안에 3.6%, 6%씩 떨어졌다.

지역은행 피프스서스뱅크코프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상업대출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4.6% 급락했다.

크루즈업체인 카니발코프는 경영진이 18만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에 5.8% 밀렸다.

의류업체 제이크루는 치노스와의 합병소식에 1%이상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 출발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지수는 61.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60.8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예상치인 61을 모두 상회한 수준이며, 지난 2004년 5월 이후 최고다.

리비아에서 이란까지 중동지역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자 증시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란정부가 야권지도자를 체포하면서 테헤란대 인근과 아자디광장, 엥겔랍광장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 시위가 열렸다.

이란 보수 진영에서는 이들이 반 혁명 세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란 개혁파는 무사비와 카루비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이들이 석방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불안이 재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1%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66달러(2.7%) 급등한 배럴당 99.63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30일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에만 5.2% 올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유가급등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상승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야기된 현상임을 지적하면서 "연준 이사회 멤버의 대다수는 현재의 상황이 고삐풀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