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5명 남기고 전원 철수…다수 업체 철수 `완료'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리비아 현지 근로자 탈출을 위해 전세니나 선박 임대를 추진중이다.
정부군이 민간인에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는 등 리비아 상황이 극박하게 돌아가면서 필수인력만 남기고 현장을 출수키로 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28일 김중겸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리비아 4개 공사현장에 총 15명(제3국인 근로자 포함 45명)의 필수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100여명의 우리 근로자 등을 출국시키려 전세기나 선박을 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세기는 두바이로 가는 항공편을, 선박은 그리스 또는 몰타로 향하는 배편을 각각 알아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리비아 시르테에는 알칼리지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건설업체 소속의 한국인 근로자와 제3국인 근로자, 교민 등 모두 2000여명이 탈출 수단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전세기 추가 투입이 지연되면서 식량 부족과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업체들은 정부의 도움만 기다리지 않고 직접 신속한 출국 경로를 찾아나섰다.
한국인 155명과 제3국인 2610명의 대규모 인력을 철수시키기로 한 대우건설도 이미 자체적으로 선박과 항공기 등 교통편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주택건설 사업을 벌이는 신한건설도 전날부터 버스와 트럭 등을 이용해 튀니지 국경을 넘고 있다.
이미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 외곽을 점령한 상황이라 트리폴리 공항을 통한 출국을 포기하고 제3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한 2600여명의 근로자들을 육로로 철수시키는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교전이 벌어진 자위야 일대에서 공사하던 한일건설 근로자들도 전원 육로로 튀니지 국경을 향하고 있다.
나머지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미 정부 전세기와 육로 등을 이용해 대부분 출국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수건설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모두 72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이날 무사히 튀니지 국경을 넘었다고 했고, 현대엠코도 육로(이집트행)와 전세기 등을 활용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의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