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카다피 즉각 퇴진 요구

입력 2011-02-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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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백악관 측의 성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리비아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가진 전화통화에서 카다피가 리비아를 통치할 수 있는 적법성을 상실했다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자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뿐이라면 그는 통치에 대한 적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법성을 잃은 지도자는 “지금 당장 떠나는 것 으로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내전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리비아 내 유혈 참극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유혈사태 없이 카다피는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역시 “사면초가에 빠진 카다피가 더 이상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카다피의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리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 및 직계가족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는 등 대(對)리비아 제재 수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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