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본격 개막
25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포스코와 금호석유화학, KCC 등 9개 기업이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이 날 오전 포스코 센터 4층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종태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 박상길 변호사,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호석유화학도 주총을 통해 이용만 대통령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과 김용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KCC도 기존 사외이사인 정종순?공석환 씨 외에 금강고려화학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이정대 씨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가됐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모두 주총에서 등기임원에 선임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그룹 내 최초의 여성 사장이자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에 올라 이부진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한 DNA'를 주문하면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도 구본준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며, 에너지진단, 에너지절약사업 등 에너지 관련 사업과 환경오염방지시설업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외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에서는 현금배당 증가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 태광 등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기업들과 경영진간 갈등을 빚었던 신한금융 등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도 주총이 무탈하게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올해는 주요기업들의 주총이 집중된 내달 11일과 18일이 ‘주총 데이’가 될 전망이다.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내달 11일 주총개최 예정기업(2월 17일 현재)은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 등 29개이며, 18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1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주총을 개최해 명실상부한 ‘주총데이’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