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 재도약] 회색빛 産團, 일하고 싶은 녹색도시로 '대변신'

입력 2011-0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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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기업환경 개선과 입주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본격적인 첨단화사업에 나선다.

특히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노후 산업단지 개선책(QWL 밸리 조성사업)을 비롯해 에너지로 재사용함으로써 자원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 구축사업(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다양한 클러스터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미니클러스터 사업이 대표적 예다.

이를 통해 산단공은 올해 산업단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현장, 융합·녹색산업의 성장거점, 생산과 수출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 낡은 산업단지가 ‘일터·배움터·쉼터’로 변신

▲노후화된 회색빛 산업단지를 근로생활 삶의 질(Quality of Working Life)이 보장되는 일터로 전환하는 QWL 밸리 사업이 반월시화, 남동, 구미, 익산 등 전국 4개 산업단지에서 진행중이다. 사진은 남동국가산업단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적절한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해 낡은 공간으로 방치된 산업단지를 선진국에 버금가는 첨단 집적지로 키워내기 위해 산단공이 발 벗고 나섰다.

산단공은 정부와 함께 산업단지를 젊은이가 일하고 싶은 공간, 일터·배움터·쉼터로 재창조하기 위해 올해부터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조성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근로생활의 질을 의미하는 QWL은 보수 이외에 직무생활의 만족과 동기,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제반 요인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국내 산업단지가 너무 낡았고 생산기능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신개념 ‘노후단지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현재 20년이 지난 노후산업단지는 51개소로 이들이 처해있는 문제점은 △미흡한 투자 △문화복지 공간 부족 △산학 인력 연계시스템 부재 △청년고용 육성노력 부족 △혁신 역량 미흡 △취약한 안전 및 환경오염 가능성 등이다.

특히 조성된 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기반시설이 낙후되면서 고비용 구조, 기업 생산성 향상 저해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반월단지는 지원시설용지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남동단지는 주차장 부족으로 일일 불법주차가 9438대(2008년 기준)로 입주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구미단지는 1900여세대 기숙사 중 70% 이상이 20년 이상 노후화됐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QWL는 지난해 10월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QWL 밸리 추진 계획이 결정, 오는 2013년까지 4개 산업단지(남동, 반월·시화, 구미, 익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시범사업에 1조 3700억원을 투입해 4개 단지에 총 30개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지원 및 편의시설(지식산업센터, 기숙사형 오피스텔, 비즈니스센터, 보육시설, 주차장, 진입도로 등) 확충 △산학융합지구 6곳 조성(근로자 평생학습과 현장교육이 가능하도록 대학, 기업연구소를 산업단지에 집적) △현장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 시스템 구축 △산업단지 문화?복지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녹색산업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 자연생태계를 모방한 친환경 생태단지 탄생

▲국내 산업단지에도 자원순환형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통해 녹색화를 이루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구축 대상인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염색공장에서 발행하는 염색폐수 열원 회수 후 80도로 승온, 인근 열병합발전소 보급수 열원으로 공급하는 시화염색폐수열 재활용 사업. 쓰레기 소각장에서 얻어지는 스팀을 인근 공장에 공급하는 울산 성암소각장.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좋은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부존자원에 대한 자원경쟁이 격화되고 친환경 녹색성장에 대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자원순환형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통한 녹색화 작업이 한창이다.

자연생태계를 모방한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폐열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함으로써 자원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단지 조성 규모는 반월·시화, 울산·미포, 온산, 여수, 성서, 포항, 청주, 군산 등 8개의 거점단지와 30개 연계단지(전국 38개 산업단지)로 생태산업 단지가 점차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사업 실무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5월 시범사업을 마무리, 6월부터 2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거점-연계’형태의 광역화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의 경우 총 116개 과제 지원(완료 47개) 사업화가 완료된 39개 과제로부터 연간 1500억원의 경제효과 및 CO2 71만톤 저감효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생태산업단지 사업은 폐기물 처리비용 및 생산과정에서 원료 및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폐기물과 폐열의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오염 저감은 물론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체계적 산학연 네트워크 형성...시너지 창출

해외 거래선의 품질개선 요구에 따른 거래중단 위협에 직면한 반월·시화단지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인 대모엔지니어링. 이 회사는 건설용 기계장비 전문 기업으로 미니클러스터 내부에 ‘유압브레이크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10여개 회원사와 같이 구성해 매월 1회씩 정기모임을 진행, 협력업체간 기술개발, 교육 및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거래 중단 위기를 극복했다.

이는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한 주요 우수 사례 중 하나다. 미니클러스터는 2005년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 출범 이후 한국적 특성을 반영해 탄생한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다.

기업 중심인 미니클러스터는 긴밀하고 지속적인 대면접촉과 네트워킹을 통해 산업현장의 기술 애로과제를 발굴·지원함으로서 다양한 클러스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현장운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미니클러스터는 지난해 4월 광역클러스터 체제로의 개편 이후 개별 산업단지 중심의 활동범위를 벗어나 개방성과 연계 확대를 시도해 동종업계 간의 교류 뿐 아니라 이업종 간의 공동과제 발굴 및 해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93개 산업단지(25개 거점기준)에서 81개 업종·기술별 미니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6500여명 회원이 기술포럼, 세미나 등 네트워킹 활동에 참여하면서 총 8234건의 산학연협력과제를 발굴, 해결했고 이는 최근 5년간 참여회원의 약 2배, 회원간 네트워크 활동의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 2004~2008년 사이 미니클러스터를 통한 산학연 연계·협력 증대로 사업 참여기업의 기업간 연계, R&D 투자액 등 혁신역량이 최대 약 150% 증가했고 대상단지 전체 생산의 54.8%, 수출 59.6%, 고용 10.2%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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