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 인니에 ‘통큰 투자’

입력 2011-02-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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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승진 후 첫 해외출장…60억달러 투입 유화·유통기지 건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진 이후 첫 해외 출장을 통해 총 6조원 가량의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회장 승진 이후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와 동시에 그룹 매출 200조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롯데의 해외 확장 속도를 가늠하게 하고 있다.

유화업종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던 신 회장은 그동안 각별히 공을 들였던 인도네시아에 50억달러, 우리돈 5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석유화학기지를 짓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초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 신 회장은 지난 22일 인니 자카르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을 예방하고 현지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호남석유화학이 총 5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메락항구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유화생산시설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이번 유화생산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유화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큰 투자는 지난해 인수한 말레이시아 유화기업 ‘타이탄’의 인니 공장 증설도 포함돼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1조5000억원에 타이탄을 인수하며 에틸렌 생산 기준 아시아 2위로 도약했다. 신 회장이 유화업종에 대한 M&A를 지속하면서 롯데그룹은 2009년 그룹 총 매출 40조원 가운데 약 8조원이 유화업종에서 나왔으며, 지난해에는 총 61조원 중 14조원을 달성할 만큼 회사 주력으로 성장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통부문도 꼼꼼히 챙겼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신 회장은 롯데마트 현지 점포를 둘러보며 향후 확장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형유통업체 마타하리에 대한 인수 포기 이후 주춤했던 점포 확장에 불을 댕긴 것이다. 롯데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 유통사업에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중인 롯데마트는 현재 22개 점포이며,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2014년까지 6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롯데마트는 중국 80개, 인도네시아 22개, 베트남 2개 등 해외 3개국 10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회장 승진 직후 첫 해외출장에서 60억달러 투자 결정을 내오는 등 광폭행보를 보인 신동빈 회장은 2018년까지 그룹 총매출 200조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M&A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올 한해 동남아 진출 및 확장에 밑그림을 완성시키는 초반 행보”라며 “향후에도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국 러시아 시장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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