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23일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 소재 원건설 근로자 39명과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이 육로를 통해 현지시각 23일 밤 11시(한국시간 오전 6시)에 이집트 국경에 도착했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은 차량 10대(밴 1대, 미니버스 1대, 트럭 8대)에 나눠 데르나에서 이집트 국경까지 350km를 무사히 이동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수속을 마치고 이집트에 입국했다.
현재 데르나 현장에 남아 있는 원건설 및 협력업체 직원은 한국인 14명, 외국인 근로자 476명으로 이들도 오늘 중으로 육로를 통해 이집트 국경으로 빠져나갈 계획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한편 리비아 교민 수송을 위해 투입하기로 했던 이집트 항공기는 24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에 트리폴리에 도착해 1차로 교민 260명을 태워 카이로로 이동할 예정이다.
항공료는 당초 1인당 330달러로 발표했으나 이집트 항공과 최종 협상 과정에서 520달러로 인상됐다.
국토부는 현재 리비아 공관 등을 통해 여객기 이용을 신청한 사람은 탑승정원(260명)을 300명 초과한 56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도태호 중동대책반장은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함에 따라 부녀자와 근로자의 가족 등을 우선 탑승시키겠다"며 "탑승 희망자가 늘어 2차로 전세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리비아 벵가지 등 동북부 지역의 교민과 근로자에 대해서는 터키 여객선을 통한 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태호 반장은 "터키 현지 여객선이 벵가지의 자국민을 태워갈 때 우리 근로자도 함께 이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5개 캠프에서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업체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