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고립위기에 빠진 리비아 교민과 현지 건설근로자의 수송대책으로 정부가 리비아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23일 중동대책반 상황 브리핑에서 "리비아 교민 수송대책을 조율하기 위해 오후 2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전이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 현지의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관계부처 논의에서 국적항공기를 투입키로 합의되는데는 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폴리 공항의 경우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트리폴리 등 리비아 서부에 머물고 있는 1000여명의 교민들을 우선 수송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아울러 동북부 지역 교민들은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건설정책관은 "동북부 지역의 육로이동에 위험이 없다면 육로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며 "이집트 국경에 주한 대사관 직원들이 에스코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사 직원들도 탈 리비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건설정책관은 "동북부 지역의 소규모 건설사 직원들은 리비아 출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형건설사들은 전면철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수인원만 남기는 방안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