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채무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주 7억1100만유로(약 8400억원)의 국채를 매입했다.
ECB가 매입한 국채의 규모는 지난 10일과 11일 매입 물량을 포함한 것이라며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2주 동안 국채 매입을 중단했던 ECB가 다시 매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는 ECB가 채권 매입을 결정하는 방식 때문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매주 후반부에 이뤄진다.
ECB는 지난해 5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한 이래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채무 위기가 심각한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데 770억유로(91조원)를 쏟아부었다.
ECB의 국채 매입으로 채무 위기에 처한 국가의 채권의 가격 폭락을 막고 이들 정부의 대출 비용 상승을 막을 수 있었다.
ECB가 이날 발표한 채권 매입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매입 규모로는 최대다.
당시 그리스와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유럽국가들의 채무 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여름의 채권 매입 규모에 비하면 훨씬 적은 것이다.
당시 ECB는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로 인한 시장의 공황상태를 통제하기 위해 매주 수십억 유로를 지출했다.
스페인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포르투갈 국채의 실질 이자율은 지난주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포르투갈을 살리기 위해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제는 가계 주체들이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함에 따라 급속한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