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등 정치현안 얘기는 오가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현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 초청 만찬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2년 국정을 잘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가지 사안의 각론에서 의견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큰 목표는 같이 하자”면서 “각자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사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기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큰 목표인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현 정권의 성공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당의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정권 초기부터 이어져온 친이·친박 간 계파갈등은 물론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이계 내부의 불협화음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청와대와의 차별화에 나서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막걸리와 와인 폭탄주까지 곁들여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개헌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만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국정 성공과 이를 위한 화합과 결속에 모두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고, 참석자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구체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 직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입지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관련해 “정치적 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