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올 상반기에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한 뒤 청와대 충정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용역한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해야 할테니까 그렇게 할 것"이라며 "법을 무시하고 용역을 줘서 검토가 나오기 전에 정치적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 절차를 거쳐서 총리실에서 법적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며 "총리 주재 하에 현재 법적으로 절차를 밟아서 진행하고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그런 몇 가지 문제가 상반기 중에는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들 현안을 둘러싼 각 지역간 대립을 염두에 둔 듯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공정사회'에서 공정하게 처리되는게 좋지 않겠나"며 "정치적으로 해결되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니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일부 지역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다음달 결론날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신공항 입지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달 나오면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늦어도 6월까지는 입지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금년이 북한도 변화를 가져올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진정한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의 생각"이라며 "(북한이) 변화할 수 있다면 금년에 그래도 뭔가 변화해서,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북한이 변화를 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또 북한 주민들이 숨을 쉬고 살 수 있게 해 주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금년 한 해가 북한에 세계 모든 나라가 변화를 촉구하고, 북한도 지금 변화하는 게 여러 면에서 좋은 적기"라면서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한국은 그러한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절히 형식적으로 지나가고 도발하면 수습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남북 대화를 통해서 대화를 유지하고 양국이 공동번영할 길이 없겠는가 하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국민은 어떤 도발이 있을 때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 남북이 정말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두 트랙의 길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다"고만 답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에서 에너지와 곡물 분야의 투기를 금지하자는 합의가 초보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20도 에너지와 곡물에서 투기를 없애자는 것을 논의중"이라며 "이번 프랑스 회의에서 초보적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투기 자금이 움직이는 면세 지역을 없애자고 서울(G20정상회의에서도)에서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