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미국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지난달 25일 북한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앞으로 북-미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측은 회담 의제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과 비핵화 문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문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주중 미 대사관을 통해 이 같은 제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회담 제의는 지난달 20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한 지 닷새만이다.
미측은 그러나 북-미대화에 앞서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하며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은 북미 고위급 군사회담이 아닌 군사정전위원회 체제를 통해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최근 북측에 거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지난 8~9일 개최했지만,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특대형 모략극"이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렬됐다.
소식통은 "북측의 북-미 고위급 군사회담 제의와 이에 대한 거부 방침을 미측이 우리 정부에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