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야권 vs 親정부세력 대규모 시위대결

입력 2011-02-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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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0일 전국 시위...친정부세력, 18일 맞불 예고

이집트의 민주화 열풍이 이란으로 옮겨가면서 야권과 친정부세력 간 대결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이란의 야권이 20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친정부 세력도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를 벌이겠다고 17일 밝혔다.

야권단체인 '녹색운동조정협의회'(CCGM)은 야권의 핵심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웹사이트 '칼레메닷컴'에 성명을 내고 20일 전국의 도시들에서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겠다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열린 반정부 시위는 시위대 측과 보안군 간 유혈충돌로 끝났으며 이 과정에서 수니파 쿠르드족 사네 잘레와 시아파인 모함마드 모크타리가 숨졌다.

성명은 이어 20일로 예정된 시위는 "자유와 인간 존엄을 향한 험난한 길을 계속 걷겠다"는 무사비와 또 다른 야권 지도자인 메흐디 카루비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시위에 사망한 잘레와 모크타리의 사망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 정권 지지자들은 잘레가 '바시지' 민병대 산하 학생조직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권은 그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친정부 세력도 18일 전국적으로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위 정국이 친정부 세력과 야권의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친정부 세력의 이번 시위는 정부의 지원 속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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