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줄이고 국책銀 늘리고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캠페인으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에 발 맞춰 인턴채용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시중은행들은 인턴채용 숫자를 줄인 반면 국책은행들은 아직까지도 인턴 채용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잡셰어링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지난 2009년 이른바 ‘빅(Big) 4’ 은행인 국민, 신한,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한 해 동안 총 3250명의 인턴은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은행이 1350명으로 가장 많은 인턴을 채용했으며 뒤를 이어 국민은행 800명, 신한은행 600명, 하나은행 500명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2010년부터 일부 은행들은 인턴채용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거나 아예 인턴을 채용하지 않았다.
‘빅 4' 은행 중 국민은행이 전년보다 2200명 늘어난 3000명을 채용했으며 우리은행은 150명 증가한 1500명을 채용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단 한명의 인턴도 채용하지 않았다.
국책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은 아직까지도 계속 인턴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산업은행은 3회에 걸쳐 207명의 인턴을 모집했으며 2010년에는 3회에 걸쳐 224명을 채용했다. 또한 수출입은행은 2009년 91명에서 2010년 102명의 인턴을 채용해 소폭 인턴채용 규모를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은행들은 정부가 나선 2009년에만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는 시늉만 냈을 뿐 이후에는 아예 시행하지도 않고 있다”며 “국책은행들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인턴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