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외국인...증시 어디로 가나

당분간 낙폭과대株 단기 공략

-인플레 우려 반영...코스피 2000선 내줘

국내 증시를 21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외국인의 이탈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수급주체인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외면한 탓이다. 여기에 여타 국가 대비 국내 증시가 쉼없이 빠른 상승랠리를 펼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손실을 불러올 수준의 급격한 조정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으며 인플레 우려가 희석되는 시점부터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낙폭을 이용한 공격적인 저가매수 전략보다는 바닥권 확인 과정 이후 낙폭과대株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21.41포인트(1.06%) 하락한 1989.11로 마감하면서 사흘만에 2000선을 내줬다. 소매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 탓도 있었으나 매도세를 강화한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원인이었다.

외국인은 1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시장에서 3300억여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신흥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2월 옵션만기일인 지난 10일 1조원을 웃도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는 등 2월에만 2조6300억여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중국 물가지수, 수출 증가율 등 주요지표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이렇다할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향후라는 가정이 붙긴 하나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고,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증시와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라는 부분만 배제하고 본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벨류에이션 수준에 매크로 환경과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긍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머징에서 선진국이라는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격히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의 우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우려가 회석되는 시점부터는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재차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강도 역시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최근 낙폭을 이용한 공격적인 저가매수 전략보단 바닥권 확인과정이 이뤄진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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