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본계약 체결 이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기업인 엔텍합그룹과 매매 계약 종결일(인수대금 지급일)을 오는 4월7일까지 2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는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금융회사들과 이러한 내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엔텍합이 채권단에 요청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한도성 여신 상환 시한 6개월 연장 안건은 채권단회의에서 부결됐다.
채권단은 엔텍합에 한도성 여신도 계약 종결일인 4월7일까지 모두 갚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엔텍합은 한도성 여신 상환 계획을 담은 투자확약서(LOC)를 추가로 채권단에 제출해야 하며 한도성 여신을 포함한 남은 인수 대금 4715억원도 4월7일까지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불발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채권단은 작년 4월 엔텍합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본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엔텍합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작년 12월7일까지 제출하기로 한 투자확약서(LOC)를 내지 못하자 계약 종결일 연기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해왔으며 그동안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종결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수 대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에 인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추가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채권금융회사는 캠코(48%)와 외환은행(6.6%), 신한은행(5.8%), 우리은행(4.8%), 서울보증보험(2.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