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지난 11일자로 자국 통화인 동화를 8.5% 평가절하한 후 하루만에 동-달러 공식환율을 새로 고시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12일 웹사이트를 통해 동-달러 공식환율을 0.1% 낮춘 2만713동으로 고시했다. 지난 11일 발표에서는 동-달러 환율이 기존의 1만8천932동에서 2만693동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달러 가치는 동화대비로 9.3% 절상됐다.
그러나 공식환율 추가 고시에 따라 은행 간 환율은 하루 변동폭 범위 1% 내라는 규정을 감안하면 2만506∼2만920동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의 평가절하 조치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네번째로, 수출 확대 효과는 있겠지만 이미 두자릿수를 넘어선 인플레와 무역적자를 더욱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올 한해 경제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인플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보홍푹 기획투자부(MPI) 장관은 일간 뚜오이쩨와 회견에서 인플레 억제책의 하나로 공공지출과 정부채 발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푹 장관은 정부가 1∼2년 내에 완결될 사업에 집중하는 대신 장기사업은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또 당초보다 18조동(9억2300만달러)이 줄어든 45조동(23억달러)의 정부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유와 식량, 생산재의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을 7% 이하로 억제하는 종합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억제 목표에 따라 SBV는 지속적으로 통화공급을 억제하면서도 시중은행 유동성은 보장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