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특위 최고위 산하 구성 언급에 "그냥 두분이 결정하라" 불만 표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10일 안상수 대표외 김무성 원내대표간 개헌 의논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특위 구성과 관련해 "개헌 논의를 최고위 산하에 두는 방안을 김 원내대표와 의논했다"고 안 대표가 말하자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해놓고 최고위원에게 협조해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개헌 특위도 두 분이 앉아서 의논할 문제라면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 구성안을 아예 올리지도 말라"면서 "그냥 두 분이 결정하시라"며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화가 난다"며 "원희룡 사무총장도 중앙에서 하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대표 등 삼청동 안가 회동을 거론하며 "왜 최고위원들에게 말도 안하고, 보도를 보게 하느냐"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논의했다고 하니 최고위 산하에 두지 말고 정책위 산하에 두든지 아니면 당 대표 자문기구로 두라"며 "당내 기구로 두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홍 최고위원은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당무에 일정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개헌 특위 구성을 논의키로 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오는 14일 개최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