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운용, 기업·정부 같은 인식·방향성 기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5% 성장과 3% 물가, 28만개 일자리 창출 등 정책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 5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 만들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윤증현 장관을 비롯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이 자리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이런(5% 성장·3% 물가·28만개 일자리) 목표 달성을 위해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모든 정책수단을 최대한 동원할 테니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들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이해하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올해도 대내외 위험요소는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연초부터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이슬람 국가의 체제변화 움직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으며, 대내적으로도 물가상승세 지속과 한파, 구제역으로 내수회복이 더디고 청년실업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제운용에 관해 기업과 정부가 같은 인식과 방향성을 갖고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기업들은 투자의 선택과 집중, 인력 고도화 등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가 필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경제 차원에서는 건전한 재정운용,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운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물가상승과 환율 문제가 기업활동에도 제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도 5% 성장과 3% 수준의 물가안정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지혜롭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신흥국들이 모두 물가상승에 직면해 있는데, 우리는 구제역까지 겹쳐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산품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있고 기업은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이 너무 가파르기에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안정,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문화의 정착,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한 세제의 국제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좀 더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