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익 대우건설 부사장은 “3년 후면 대우건설 주가가 지금의 두배 정도 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어 “금융회사인 산업은행과 협력하면 해외건설 수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달부터 대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을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8일 대우건설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부사장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대주주가 되면서 대우건설의 대외 신인도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 금호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그룹 채권단들이 금호그룹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24.7%에 대해 블록세일(대량매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대우건설은 이 블록세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을 이를 위해 상반기중 해외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IR)을 추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블록세일이 잘 되면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매물 부담이 감소해 주가도 오를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1만4000원대인데 이 경우 2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후에는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블록세일을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주체가 향후 대우건설의 주인이 될 수 있느냐는 가능성에 대해 그는 “대우건설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며 “산업은행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경영능력이 되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직원들의 자존심도 고려하겠다”고 말해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군 등이 인수주체가 될 것임을 피력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대주주가 되면서 발전, SOC, 토목, 건축, 플랜트 등에서 총 20개 사업장, 25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산업은행 인수로 해외 신인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수주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 엔지니어링 부문 강화의지도 밝혔다. 조 부사장은 “대우건설이 엔지니어링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일단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엔지니어링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그는 “지난해 주택부문에 대한 충당금 설정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손실 등 예상 가능한 손실을 적극적으로 털어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올해는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