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낮춘 은행 찾아보자"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전셋값 상승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6583억원으로 전년같은 기간 308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세자금대출은 계속 늘어나 지난 1월말 현재 679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4114억원으로 전년동기 1379억원보다 66% 가량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457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전인 2009년 1월 375억원보다 무려 12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은행도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세자금대출은 1656억원으로 1년전인 465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말인 1275억원보다도 2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부터 늘어난 대출 문의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전세대출 창구에는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최근 몇 달간 전세대출이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향후 대출 증가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자, 은행들은 새로운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1인가구나 반전세(일부 월세) 계약자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한주택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중심에서 빌라나 다세대, 단독 등도 가능하며 전세금의 최대 80% 이내, 1억6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1월31일자,6개월)으로 4.63~5.83%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전세론(주택금융보증)’을 판매하고 있다.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금리 4.83~5.75%에 신용등급 8등급 안에 들면 자동으로 대출승인되며 전세금의 80% 이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국민은행도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4.52~5.92% 금리로 전세금의 최대 80%,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며, 하나은행은 ‘아파트 전세론’을 통해 전세금의 60%,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