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보이지 않는 손’ 거스키 부회장

입력 2011-02-08 09:11수정 2011-02-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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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전문가로 차기 CEO 유력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유력한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다.(출처: GM)

스티브 거스키 부회장이 제너럴모터스(GM)의 부활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스키 부회장은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GM의 2인자로서 그동안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올해 48세로 '젊은 피'인 거스키 부회장은 지난달 글로벌 구매·생산 계획 담당 업무 책임자로 임명됐다.

당시 애커슨 CEO는 거스키 부회장의 임명을 내부적으로만 결정하고 대외 홍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거스키 부회장이 지난해 재상장을 주도하는 등 실질적인 GM의 회생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스키 부회장은 GM의 사업 전략과 개발을 맡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애커슨 CEO의 옆자리에 앉는 유일한 임원일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스키 부회장은 에드 휘테이커 전 CEO의 선임 자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애커슨 CEO에게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GM의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거스키 부회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거스키 부회장은 특히 25년간 월가의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로 근무하면서 자동차업계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스키 부회장은 모건스탠리에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역임하는 등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퇴직자건강보험기금(VEBA)을 대표해 GM 이사회에 합류할 정도로 전미자동차노조(UAW)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거스키 부회장이 지난해 GM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구제기금을 받은 GM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 IPO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거스키 부회장의 영향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거스키 부회장은 IPO 당시 월가의 인맥들을 총동원해 회사에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주선했다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그는 현재 GM의 구매 사업과 관련 6700명의 직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관장하는 예산 규모만 80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GM의 CEO 임명 당시 거스키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애커슨의 뒤를 이어 차기 CEO에 오를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거스키 부회장은 UCLA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며 빠른 판단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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