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분석가 "무바라크 결국 수일내 물러날 것"
미국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즉각 사임시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집트 당국과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아랍 외교관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이집트 군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고 있지만 양국 정부 관리들은 이집트 군대의 지지를 받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즉시 헌법 개혁 과정에 착수한다는 계획에 관해 협상 중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 계획에는 과도 정부에 무슬림형제단 등 광범위한 야권 단체 인사를 포함시켜 오는 9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개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NYT는 협상 결과가 이집트 전역의 시위와 이집트 정부 내 역학관계 등 많은 요소에 달렸다면서 술레이만 부통령이나 군부가 무바라크를 포기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집트 정부에 야권과 권력 이양에 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수일내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조속한 권력이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범 아랍계 일간 알-쿠즈 알 아라비의 인 압델 바리 아트완 편집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그가 아마도 군대에 의해 축출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타완 편집장은 "이집트 국민이 무바라크가 남아있는 것을 원치 않고 어떤 개혁도 믿지 않기 때문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까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지자를 동원해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축출된 뒤 통합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면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선거 전 대통령 대행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